[밀당365] 살 빼면 혈당은 물론 합병증 걱정 끝! 얼마나 빼야 하나고요?
김서희 기자
입력 2024.03.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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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DB
최근 비만한 당뇨병 환자는 심장병을 비롯한 당뇨병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반드시 체중을 관리해야만 하는 이유가 명확히 보입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체중 감량하면 심장·신장병 발병 위험 낮아집니다.
2. 단,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
살 빼면 합병증 위험 감소
아일랜드 더블린 왕립의과대 인구보건대학원 에드워드 그레그 교수팀이 과체중 또는 비만한 당뇨병 환자 5145명을 12년간 추적 관찰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식단 및 생활 관리를 철저히 하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뉘었는데요. 약이 필요 없을 정도로 혈당 조절이 잘 된 참가자들을 관해 상태로 간주했을 때, 식단 관리를 철저히 해 체중을 조절하면 관해에 도달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또한, 관해에 도달한 환자는 관해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보다 심장과 신장 질환 발병률이 각각 40%, 33% 낮았습니다. 4년 이상 관해 상태를 유지한 사람은 심장병 발병 위험이 49%, 신장병 발병 위험은 55% 감소했습니다.
체중 감량하면 인슐린 저항성 개선
과체중이나 비만은 당뇨병 합병증의 위험인자입니다. 반대로, 살을 빼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돼 혈관 내피세포 기능이 원활해지고 혈액순환이 잘 돼 동맥경화증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보연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체중을 감량하면 인슐린 저항성을 정상 범위로 되돌릴 수 있다”며 “체중 감소로 인한 혈압 저하는 심장병과 신장병 예방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시행한 건강한 식이요법과 적극적인 신체활동이 다른 여러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10%만 감량해도 당뇨병 관해 도달 가능
위 연구에서 당뇨병 환자의 체중 감량 목표는 현재 체중의 10%였습니다. 10% 체중 감량을 달성한 참가자가 심장병 발병 위험이 20% 낮아진 겁니다. 김보연 교수는 “심장병, 신장병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것은 물론이고, 당뇨병 환자가 체중의 10~15%를 감량하면 당뇨병 관해에도 도달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당뇨병 관해는 당화혈색소가 최소 3개월 이상 6.5% 미만으로 유지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영국 글래스고대 연구에서도, 당뇨병 환자가 체중의 10% 이상을 감량하면 당뇨병 관해율이 73%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습다.
무리한 다이어트 금물
건강한 체중 감량을 위해선 무조건 덜 먹기보다는 식단의 균형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건강한 사람과 달리 당뇨병 환자가 무턱대고 체중을 감량하면 위험합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김윤정 교수는 “경구혈당강하제 또는 인슐린을 복용하는 당뇨병 환자가 무리하게 식사량을 줄이거나 운동을 과하게 하면 저혈당이 올 수 있다”며 “당뇨병 환자는 반드시 체중 감량을 하기 전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해 체중 감량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른 비만이 되지 않도록 주의도 필요합니다. 일산차병원 내분비내과 유정선 교수는 “운동과 식단 관리 없이 단순히 체중만 무턱대고 빼면 근육량이 감소한다”며 “그러면 오히려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운동을 병행해야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습니다.
매일 일정한 시각에 식사하고, 식사와 식사 간격을 4~5시간 이상 유지하는 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김보연 교수는 “매 끼니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이 균형 있게 들어가되 과식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루 전체 식사량의 50%를 탄수화물로, 20~30%는 단백질로, 10~20%는 지방으로 채우세요. 채소 반찬 최소 두 가지, 단백질 식품(고기, 생선 등) 반찬 최소 한 가지, 잡곡밥, 제철 과일로 균형을 맞추면 됩니다. 또한 1주일에 3일은 심장박동이 조금 빨라지거나 숨이 약간 차는 정도의 강도로 운동하세요!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3/08/20240308019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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