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조현병을 비롯한 정신질환자가 결핵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현병은 사고‧감정‧지각‧행동 등 여러 측면에 걸쳐 임상적으로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영미 공동 연구팀은 1546건의 연구를 바탕으로 아시아·남미·아프리카에 거주하는 60만7184명의 정신 질환과 결핵 발병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아시아에서 우울증과 조현병이 결핵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결핵에 걸릴 확률이 최대 2.6배 높았고, 조현병이 있는 사람은 결핵 위험이 최대 3배 높았다.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의 24만2952명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 결핵에 걸린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을 앓을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정신 질환이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쳐 잠재적으로 결핵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의 저자인 샐리 헤이워드는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은 결핵에 걸릴 위험이 크다"며 "정신 건강과 결핵에 대한 치료를 동시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