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나이에 고혈압을 진단받은 사람은 뇌 부피가 작고, 치매 발병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멜버른대·중국 광둥성 인민병원 등 공동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조기 고혈압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고혈압 환자 1만1399명과 대조군 1만1399명의 MRI(자기공명영상)를 두 차례 촬영해 비교 분석했다. 대조군은 고혈압군과 나이, 건강 상태가 같지만 고혈압은 없었다.
분석 결과, 고혈압을 진단 받은 참가자들의 총 뇌 부피가 대조군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35세 이전에 고혈압을 진단받은 사람의 뇌 부피가 가장 작았다.
연구팀은 추가로 조기 고혈압과 치매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고혈압 환자 12만4053명과 대조군 12만4053명을 약 11.9년간 추적했다. 그 결과, 35~44세 사이에 고혈압을 진단받은 사람은 대조군보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치매 위험이 61% 높았다. 특히 혈관성 치매에 걸릴 위험은 69%나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