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입에 써야 보약?… 맛없는 만큼 건강에 좋은 '이것'
이슬비 기자, 윤주현 인턴기자
입력 2024.05.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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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고수와 오이는 특유의 향과 맛이 강해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지만, 건강에는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수와 오이는 특유의 향과 맛이 강해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식품이다. 하지만 ‘입에 쓴게 몸에 좋다’는 말이 있듯이, 고수와 오이는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 두 식품의 호불호가 갈리는 과학적 이유와 건강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고수·오이, 유전자 때문에 호불호
고수는 특유의 ‘비누 맛’과 ‘세제 맛’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이렇듯 고수 맛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체내 유전자 때문일 수 있다. 미국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 23andME에 의하면, 11번 염색체 속 후각 수용체 유전자인 OR6A2에 변이가 있는 사람은 고수 속 알데하이드 냄새를 감지한다. 알데하이드는 비누, 로션 등에 함유된 화학 성분이다. 미국 화학협회 연구에 의하면, 유전자 변이는 고수 선호도가 높은 중동, 남아시아 국가에서 발생 비율이 낮고 고수 소비가 적은 동아시아 등에서 발생 비율이 높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오이의 쓴맛, 독특한 향에 거부감을 느낀다. 오이 꼭지 주변에 쓴맛을 내는 쿠쿠르비타신이라는 물질이 있기 때문이다. 고수와 마찬가지로 오이의 쓴맛에 대한 민감도도 유전자 차이로 달라진다. 미국 유타대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7번 염색체에는 TAS2R38 유전자가 있는데, 이 유전자 중 PAV형(프롤린-알라닌-발린)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더 쓴맛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PAV형 유전자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쓴맛에 100~1000배 더 민감하다. 또 오이에는 알코올성 물질인 2,6 노나디엔올이 함유돼 있는데, 후각에 예민한 사람들은 이 냄새를 비리게 인식할 수 있다.
◇쓴 만큼 건강한 고수·오이
이렇듯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지만, 고수와 오이는 효능이 꽤 많은 식재료다. 고수에는 마그네슘, 칼슘, 인, 칼륨, 나트륨, 비타민 A·B·C·K 등의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다. ‘비타민 K’는 골다공증 예방에 좋고, 베타카로틴은 면역력 도움이 된다. 또, 칼륨이 풍부해 나트륨 배출을 돕고 이뇨 작용을 일으켜 체내 노폐물을 배출시킨다. 이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며 심장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또한, 고수 속 ‘시네올’과 ‘리놀레산’은 부기를 줄여주기도 한다.
오이는 95%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어 땀을 흘린 다음 수분을 보충하는데 좋다. 열량도 낮아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다. 오이의 100g당 11kcal로 100g에 77kcal인 바나나, 100g에 19kcal인 토마토보다도 열량이 낮다. 또 플라보노이드, 칼륨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어 나트륨과 체내 노폐물이 잘 배출되게 돕는다. 오이는 알코올 분해와 배출을 촉진해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맛있게 즐기려면, 고수는 생으로 오이는 물 속에
고수는 가열 조리하지 않으면 특유의 향을 줄일 수 있다. 고수를 잘게 빻아 소스 형태로 만든 페스토를 다른 요리와 함께 곁들여서 먹으면 된다. 오이는 껍질을 벗긴 뒤 얼음물이나 연한 소금물, 식초를 탄 물 등에 10분간 담가놓으면 쓴맛이 없어진다. 꼭지 부분은 쓴맛이 강하고, 농약이 끝부분에 몰려있을 수 있으므로 제거한다. 오이를 피클로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있다. 냄비에 물 네 컵, 식초 두 컵, 소금 반 컵, 설탕 반 컵을 넣고 10분간 끓인 뒤 손질한 오이가 담긴 병에 붓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피클이 완성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5/09/20240509017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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