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잘못 먹은 것도 아닌데 설사? “즉시 그늘로 가야”
이슬비 기자
입력 2024.07.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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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햇볕은 쨍쨍하고 공기는 텁텁한 여름, 길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설사가 유발될 수 있다. 일사병이 어느정도 진행된 증상이므로 즉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체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뇌에서 체온을 낮추기 위해 신체 표면의 혈액량을 늘려 열기를 발산하고, 땀을 낸다. 이때 많은 양의 수분과 전해질이 손실되면서 탈진 증상이 나타난다.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양혁준 교수는 “장 운동도 혈류에 의해서 기능을 유지하는데, 표면 혈액량이 늘어나 소화계통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 기능이 떨어진다”며 “장 속 수분과 전해질을 흡수하지 못해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설사는 이차적인 일사병 증상이므로 바로 몸을 그늘에 쉬어주고, 증상이 회복되지 않으면 수액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일사병의 일차적인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무기력감, 두통, 식은땀 등이 있다.
이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곧 의식을 잃는 열실신이나 근육이 떨리는 열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 표면 혈액량이 늘며 심부 혈액량 줄면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 실신으로 이어지고, 염분과 수분이 매우 부족해지면 근육이 떨린다. 더 악화하면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기능을 잃어버리는 열사병으로 이어진다. 열사병은 사망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일사병의 일차적인 증상이 나타나면 체온이 더 이상 오르지 않도록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안전하다. 찬 음료 등으로 몸을 마사지해 체온을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온열 질환의 원인은 결국 땀이 나면서 체내 '물'과 '전해질'이 부족해진 것이므로, 충분한 물이나 이온 음료를 섭취해야 한다. 한 컵(150~200mL) 정도의 수분을 15분마다 규칙적으로 섭취해 주는 게 좋다. 600mL 이상 많은 수분을 한꺼번에 마시면, 위에서 흡수되는 양이 너무 많아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평소 일사병을 예방하려면 여름철 옷은 통풍이 잘되도록 헐렁하고 가벼운 것으로, 빛을 반사할 수 있게 밝은색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외출은 되도록 더운 시간대인 오후 12시부터 4시엔 자제하고, 양산과 모자를 착용해 햇볕을 차단한다.
한편, 설사 증상이 나타날 때 에어컨으로 온도가 매우 낮은 실내에 들어가는 쉬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실내외 온도 차가 커 몸이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겪으면서, 오히려 장운동이 떨어져 설사와 복통 증세가 악화할 수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7/12/20240712022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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