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물 한잔’이 보약? ‘이렇게’ 마셨다간 뇌혈관에 부담
이해림 기자
입력 2024.09.03 08:30
기사 스크랩 기사 복사 기사 인쇄 글꼴 설정
물 마시는 사람
기상 직후에 갑자기 다량의 물을 마시면 혈액량이 갑자기 늘어 뇌혈관에 부담이 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상 직후에 마시는 물 한 잔은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다. 따라 하는 것은 좋지만 찬물을 마시는 건 권장되지 않는다. 하루를 가볍게 시작하려다가 오히려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기상 직후에 물을 마시는 것 자체는 좋다. 자는 동안 우리 몸은 메말라간다. 체내 수분은 자는 동안 땀이나 호흡으로 최대 1L까지 배출될 수 있다. 이에 혈액이 끈끈해지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기상 직후에 물을 마시면 혈액 점도가 낮아져 이를 예방할 수 있다. 빈속에 물이 들어가면 포만감이 느껴지므로 아침부터 과식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영양학과 브렌다 데이비 박사 논문에 따르면 아침식사 20분 전 물 두 컵을 마신 사람들은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약 2kg을 더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상 직후에 ‘찬물’을 마시는 건 금물이다. 밤새 자던 몸에 갑자기 찬물이 들어가면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자극돼 부정맥 등 심장 이상이 생길 위험이 있다. 찬물에 체온이 갑자기 내려가며 우리 몸이 정상 체온을 유지하는 데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할 수도 있다. 특히 고령자는 갑자기 찬물을 마시면 체온이 떨어지며 위장의 혈류량이 감소해 소화액 분비가 저하될 수 있다.
기상 직후에 마시는 물은 냉장고에 넣어둔 찬물 말고, 체온보다 약간 낮은 30도 전후의 미지근한 물이 좋다. 또 물은 벌컥벌컥 들이켜지 말고 천천히 여유롭게 마신다. 고혈압이 있거나 뇌동맥류, 뇌출혈 병력이 있는 환자가 다량의 물을 빨리 마시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갑자기 증가한다. 이에 뇌혈관이 파열되는 등 문제를 겪을 수 있다. 5분 정도 시간을 두고 홀짝이는 게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9/02/2024090202108.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