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려 했는데… 점심 때 운동하면 오히려 안 좋아, 왜?
신소영 기자
입력 2024.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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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머신 하는 사람들
점심시간을 쪼개 운동하면, 밥을 빨리 먹게 돼 만성 소화불량이나 기능성 위장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꾸준한 운동은 건강에 두말할 것 없이 좋다.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개선하고, 여러 질병의 위험도 낮추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하는 운동은 오히려 소화불량, 수면장애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가령 직장인, 수험생 등이 시간이 없어 점심시간을 쪼개 운동하거나, 잠들기 직전 운동할 때다. 왜일까?
우선 점심시간을 쪼개 운동하면, 운동 시간을 넉넉히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밥을 빨리 먹게 된다. 이렇게 식사를 서두르면 위장에 부담을 준다. 또 점심을 먹고 소화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바로 운동을 하면 소화기관 근육(내장근)에 집중돼야 할 혈류가 골격근으로 집중된다. 이로 인해 내장근의 혈액량과 에너지가 부족해지면서 속이 더부룩해지고 소화가 어려워진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만성 소화불량, 기능성 위장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점심을 안 먹고 운동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배고픈 상태로 무리하게 운동하면 쉽게 지쳐 운동 효과가 떨어지고, 이후 폭식을 할 위험이 크다. 게다가 점심시간에 운동하면 오후에 더 많은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는 부작용도 있다. 운동을 끝내고 1~2시간 뒤에는 피로물질인 젖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에 운동을 꼭 하고 싶다면, 밥을 먹은 뒤 20분 정도 가볍게 산책하는 것을 권한다. 식후에 천천히 걸으면 몸에 쌓이는 지방량을 줄여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라면 식후 산책이 더욱 필요하다. 이들은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식후 고혈당 상태가 오래 유지되는 데다 포도당이 더 빨리 지방으로 변환되기 때문이다. 식후 가벼운 걷기가 혈당 수치를 떨어뜨린다는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이라면 아무리 가벼운 산책이라도 소화량이 줄어 소화기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위무력증 등 위가 매우 약한 사람은 식사 후 한두 시간은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서서 기대, 몸이 소화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잠들기 직전에 운동하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밤에 격렬한 운동을 하면 체온이 올라가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운동은 취침 4시간 전에 마쳐야 한다. 일정상 어렵다면, 목욕 후에 요가나 스트레칭을 해 부교감신경이 우위가 되도록 해야 한다. 클래식 음악을 듣거나, 잠들기 30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숙면을 위해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9/10/20240910022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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