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할 때를 제외하고 자신의 혀를 자세히 들여다볼 때는 사실 많지 않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설진(舌診)’이라고 해서 혀의 색깔과 모양 등을 확인해 몸 상태를 진단하곤 한다. 주로 혀의 앞쪽 3분의 2 부위인 ‘설질’의 색과 혀 위에 하얗거나 이끼처럼 끼는 얇은 물질인 ‘설태’를 관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혀를 통해 건강 상태를 관찰해보자.
◇심하게 붉은 혀, 스트레스·피로·소화불량 신호
몸이 건강하다면 혀의 색깔은 주로 엷은 붉은색이다. 그런데 설질의 색이 과도하게 붉어졌다면 세균 감염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몸에 열이 많아진 것일 수 있다. 이때는 맵고 짠 음식을 피하고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쉬어야 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이 있는 사람도 혀가 붉다. 실제로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 60명과 건강 대조군 12명을 비교한 결과다. 이들은 증상이 호전되면서 설태의 양도 유의하게 감소하는 특징이 있었다. 이와 반대로, 혀가 과도하게 하얘졌다면 수면이 부족하고 기운이 없거나 몸이 찬 상태다. 이때는 보양식 섭취로 기운을 보강해주고 율무차, 매실차 등을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설태 많으면 몸속 노폐물 쌓였을 수도
혀에 낀 설태는 혀 전체의 30~60%를 차지하는 게 정상이다. 이보다 적거나 많으면 건강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몸속 수분을 유지해주는 진액이 줄었을 때 설태가 줄어든다. 반대로 설태가 너무 많이 쌓여있으면 소화기능과 대사기능이 약해졌거나, 습담(몸 속 노폐물과 독소)이 쌓였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혀가 하얗게 보이는 백태와 함께 입안이 자주 마르는 증상이 있다면 구강건조증 때문일 수도 있다.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가 줄어드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입안이 마르는 질환이다. 심하면 제대로 음식을 씹고 삼키기도 어려워져 소화하거나 말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또 외부물질로부터 입안을 보호하는 침이 줄면서 구강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평소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침 분비를 자극하는 껌을 씹거나 신 과일 등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7/28/20230728021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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