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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묻지마 칼부림이 정신질환 때문? 조현병·망...
 작성자 : 홍보담당자
작성일 : 2023-08-11     조회 : 622  
 관련링크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8/10/2023081002422.html [352]

며칠 내 여러 건의 칼부림 사건이 잇따랐다. 피의자에 관한 보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피의자의 정신질환을 언급하는 기사가 특히 많았다. 대전 고등학교에서 칼부림 사건을 일으킨 피의자는 과거 입원 권유에도 조현병 치료를 받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서현역 칼부림 피의자 최원종은 어떤 조직이 본인을 스토킹하고 있어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 망상을 호소했다.

이런 기사에 자주 노출되다 보면 자연스레 정신질환과 범죄가 연관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범죄 사실을 알리는 기사 말미에 ‘피의자는 과거 조현병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말이 언급돼도 이질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바꿔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피의자가 과거 당뇨병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말은 어딘가 어색하다. 전문가들은 범죄자의 정신질환을 보도에 언급하는 게 당뇨병을 언급하는 일만큼이나 이상하다고 말한다. 범죄 행위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건 정신질환 그 자체라기보다는 개인의 공격성이기 때문이다.

◇범죄 관건은 ‘공격성’이지 ‘정신질환 그 자체’ 아냐
정신질환 환자는 일반인보다 판단력이 떨어지거나 충동 조절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범죄의 관건이 되는 건 이런 정신과적 증상이 아니라, 개인에게 사이코패스적 특성이 있는지의 여부다. 동국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사공정규 교수는 “똑같은 피해 망상 환자라도 타인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사람이 있고, 타인을 공격하는 사람이 있다”며 “피해 망상이란 정신질환 증상이 단독으로 범죄를 유발했다기보단, 여기에 어려서부터 형성돼 온 본인의 인격, 충동 조절이 안 되는 성향, 공격성, 당시의 감정 상태 등이 복합적으로 엉겨붙어 범죄 행위로 이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정신건강의학과) 손지훈 교수 역시 “특정 정신과적 증상이 어떤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개인 성향마다 다르다”며 “같은 망상 증상이 있어도 누군가는 숨고, 누군가는 싸우길 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현병 환자 대부분은 공격성을 띠기보다 공포에 빠지거나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다.

정신질환과 공격성의 연결고리는 그리 단단하지 않다. 정신질환 환자의 공격성에는 개인의 성장 환경과 감정 상태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조현병 환자가 보이는 공격성은 ▲환청, 망상 등 정신질환 증상에 의한 충동으로 갑자기 공격적 행동을 하는 경우(충동적 공격성)와 ▲본래 충동성이 높고 조절 능력이 부족해 외부의 자극에 크게 반응하는 경우(계획적 공격성)로 나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8/10/202308100242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