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질환인 암(癌)은 빠르게 발견할수록 치료 예후가 좋다. 관련 증상이 동시에 여러 개 나타난다면 바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많은 사람이 잘 모르는 암 증상을 알아본다.
◇눈 동공 한쪽만 작아져
한쪽 눈의 동공 크기가 작아졌다면 폐암 증상일 수 있다. 폐의 가장 위쪽에 생긴 종양을 판코스트(Pancoast) 종양이라고 하는데, 이 종양이 생기면 척추 신경을 건드릴 수 있다. 얼굴에 있는 교감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때 '호너증후군(Horner's syndrome)'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쪽 눈 동공이 다른 쪽에 비해 작아지거나 ▲한쪽 얼굴에만 땀이 나지 않거나 ▲한쪽 눈 위 눈꺼풀이 처지는 증상이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호너증후군의 원인은 종양이 35~60%로 가장 흔하다. 원인 질환을 제거해야 증상이 사라진다. 영국의 '생존 가능성이 낮은 암 태스크포스(Less Survivable Cancers Taskforce)'는 "호너증후군은 진단이 늦어질수록 암의 예후도 좋지 않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했다.
◇자다가 식은땀 흥건히 흘려
잘 때 식은땀이 나도록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하다. 수면무호흡, 불안장애, 갑상선질환 등을 앓아도 수면 중 땀을 흠뻑 흘릴 수 있다. 그러나 수면 중 식은땀의 원인이 혈액암일 수도 있다. 혈액암 환자의 30%는 잘 때 베개가 젖을 정도로 땀을 흥건히 흘린다. 혈액암세포는 이유 없이 염증 물질을 지속해서 분비하는데, 이때 우리 몸의 면역물질이 대응하는 과정에서 식은땀이 나는 것이다. 전신이 가렵기도 하다. 혈액암세포는 몸속 여러 기관을 침투하는데, 피부밑에 염증을 일으키면 전신 가려움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증상과 함께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다이어트도 안 했는데 한 달에 3kg 이상 빠진다면 혈액암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게 안전하다.
◇얼굴, 눈동자 노래져
암으로 황달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스타우퍼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암 때문에 '인터루킨6'라는 물질이 간에 작용해 체내 담즙 분비를 조절하는 유전자 작용이 억제되며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간에서 담즙이 잘 배출되지 않으면, 담즙 속 색소 성분인 빌리루빈이 체내에 남아 눈과 몸을 노랗게 만든다. 이때도 가려움증이 잘 동반된다. 빌리루빈 물질 자체가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담즙산, 지질 등 각종 물질이 배출되지 못한 채 몸에 쌓이기 때문이다. 이때 가려움증은 특정 부위가 아닌 전신에 나타난다. 특정 부위만 가렵다면 피부질환일 가능성이 더 크다. 암으로 황달이나 가려움증이 생기면 암을 제거하거나 인터루킨6 수치를 낮추면 사라진다. 따라서 황달과 가려움증이 생기면 우선 간질환을 의심해보고, 이상이 없다면 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손가락, 얼굴, 다리 퉁퉁 부어
비정상적인 부기도 암 증상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유독 얼굴과 눈이 심하게 붓거나 ▲부기가 비정상적으로 지속되거나 ▲손가락 끝이 부어오른다면 폐암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특히 손가락이 부풀어 오르는 곤봉지 현상은 폐 질환자의 약 30~50%에서 나타난다. 폐에 이상이 생겨 만성적으로 몸속에 산소가 잘 들어오지 못하면 산소 전달을 위해 모세혈관이 확장된다. 모세혈관은 특히 손가락 등 말단연조직에 발달돼, 과다 증식되면 손가락이 퉁퉁 붓는다. 곤봉지를 확인하는 간단한 검사로, 핑거 클루빙(finger clubbing)이 있다. 양손의 검지 손톱을 서로 밀어내듯 눌렀을 때 손톱 사이에 다이아몬드 모양이 생기지 않으면 곤봉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폐암이 퍼져 머리와 팔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대정맥 기능이 떨어지면 얼굴, 목 등을 포함한 가슴 위쪽과 팔도 부어오를 수 있다. 하지 부종도 잘 나타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8/01/20220801014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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