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하면 다리에 튀어나온 혈관을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실제 환자들은 다리가 무겁고 피곤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와 함께 하지정맥류에 대해 알아본다.
◇혈관 돌출 없는 환자도 많아, 실제 증상은 ‘다리 무거운 증상’
하지정맥류 환자는 여름에 가장 많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월에 집중됐다. 조성신 교수는 “아무래도 여름이 되며 긴바지보다 짧은 치마, 바지 등을 입는게 원인”이라며 “또 여름철 온도가 높아지며 혈관이 확장되면 다리에 머무는 혈액이 많아지는데 다리에 가해지는 압박도 커지면서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은 하지정맥류 하면 혈관 돌출을 떠올린다. 실제 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가 일반인 900명,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한 ‘하지정맥류 질환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 85%는 하지정맥류의 대표 증상으로 ‘다리 혈관의 돌출’을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환자들은 ‘다리가 무겁거나 피로한 느낌’을 가장 많이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발바닥 통증, 잘 때 쥐가 자주 나는 증상 등이 뒤를 이었다. 혈관 돌출을 경험한 환자는 절반도 미치지 않았다.
◇가족력, 임신, 오래 서있거나 앉아있는 생활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
하지정맥류는 정맥 판막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판막은 다리 혈액이 위쪽으로만 순환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 판막이 망가지게 되면 다리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정체되게 되고,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게 되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것이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고 무겁고 붓고, 쥐가 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조 교수는 “아침보다는 저녁이나 야간에 증상이 두드러진다는 특징이 있다”며 “다리 혈관의 돌출이 없더라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판막이 고장 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족력이나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정맥류 환자의 약 80%는 1명 이상의 가족 구성원이 하지정맥류로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를 고민하고 있다고 보고된다. 조 교수는 “임신은 가족력 다음으로 중요한 요인으로, 자궁이 커지면서 복압이 높아지는 물리적인 요인 외에도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가 주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복부비만 또는 복압을 증가시키는 만성질환, 하루 6시간 이상 서 있는 직업,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직업, 심부정맥혈전증의 과거력,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이 영향을 끼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7/19/20230719025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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