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도 않은데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른다면 '눈물흘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요즘처럼 춥고 건조한 날에 악화하며, 50대 이상에서 흔하다.
눈물흘림증은 크게 ▲눈물이 너무 많이 생성되거나 ▲눈물길이 눈물을 잘 배출하지 못해 생기는 두 가지 이유로 유발된다. 눈물을 과하게 흘릴 때는 중추신경계질환, 눈물샘 염증, 종양, 각막 자극 등을 의심해 봐야 하는데, 대부분 안구건조증 등으로 각막이 자극돼 생긴다. 안구건조증은 인공 누액을 제때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효과적으로 완화된다.
문제는 눈물길 배출 저하다. 눈부터 코까지 배출경로 중 어느 곳에라도 문제가 있으면 발생하는데 뺨으로 눈물이 흘러내려 수건을 가지고 닦아야 할 정도로 심한 경우가 많다. 염증, 외상, 수술 후 흉터 등에 의해 눈물길이 막히곤 한다. 특히 유아는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코눈물관 끝에 있는 밸브가 뚫리지 않아 코눈물관 폐쇄가 발생할 수 있다. 정확히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실내에서도 증상이 나타나지만, 추운 날씨나 찬 바람이 부는 실외에서 악화한다. 눈물 흘림 외에도 눈 충혈, 만성적인 눈곱, 눈물주머니 근처 통증이나 붓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눈물길폐쇄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안구에 맺힌 눈물로 사물이 흐리게 보이고 눈물을 계속 닦아야 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눈물흘림증이 계속되면 눈물주머니에 화농성 분비물이 차기 쉬워 만성적으로 눈곱이 끼는 등 각종 염증을 유발한다. 눈물을 닦기 위해 손으로 눈을 계속 비비거나 닦아내는 과정에서도 결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눈 주변이 짓물러 피부염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급성 눈물 주머니염이 생기면 충혈이 심하고, 붓거나 통증이 아주 심할 수도 있다.
눈물길폐쇄에 의한 눈물 흘림이라면 보통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눈물길 폐쇄 위치나 정도에 따라 수술 방법이 결정되는데, 증상이 3~6개월 이내로 비교적 짧고 부분만 폐쇄됐다면 눈물길에 실리콘관을 삽입해 좁아져 있는 눈물길을 넓히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만약 코눈물길이 완전히 막히고 증상이 6개월 이상 오래됐다면, 눈물이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새로 만들어 줘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2/05/2022120501495.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