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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감한 뇌' 가진 두통 환자… 일탈 없이 규...
 작성자 : 홍보담당자
작성일 : 2021-08-17     조회 : 923  
 관련링크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8/13/2021081301172.html [431]

두통은 머리가 아픈 증상이며 그 자체로 질병이다. 여자 66%, 남자 57%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으로 고통 받는다. 편두통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선정한 질병 부담 2위 질환으로, 10~40대 활동이 왕성한 연령층에서 환자 비율이 높아 사회경제적 부담이 크다. 마냥 두통을 참기보다는 적절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평생 편두통으로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는 3명 중 1명에 불과한 상황이다(대한두통학회). 두통 명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대한두통학회 회장)를 만나 두통의 치료와 관리법에 대해 들어봤다.

-병원까지 가야 할 두통은?
두통이 잦은데, 자신의 두통 정체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 일단 병원에 가봐야 한다. 두통의 정체를 파악하고, 일상생활에 장애가 심하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두통은 뇌졸중·뇌종양 등 다른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 ‘내 생애 이런 두통은 처음이다’ 싶을 정도로 아프면 병원에 꼭 가야 한다. 그것도 응급실로 가야 한다. 극심한 두통과 함께 팔다리 마비가 있거나 시야가 안보이는 등 동반 증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그밖에 벼락치듯 두통이 나타나거나, 성관계를 할 때·대변을 볼 때 두통이 있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병원에 가야 한다. 두통의 정체를 파악하면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 최근에 두통 치료제가 1년에 3개씩 출시되는 등 쏟아져 나오고 있다.

-두통 자체가 병이 될 때는 언제인가?
두통은 감기, 장염만 걸려도 생긴다. 온갖 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 없이 반복적으로 두통이 발생하면 병이다. 두통 자체가 병인 경우는 편두통, 긴장형 두통, 군발두통, 원발 찌름 두통이 있다.
편두통은 보통 머리 한 쪽에서 나타나는 두통으로 알고 있지만, 머리에서 맥박이 뛰는 것처럼 쿵쿵 울리듯 아프고 속이 메스꺼운 위장 증상을 동반하며 반복되는 두통을 말한다. 환자들은 ‘쿵쾅쿵쾅 울린다’, ‘깨질 것 같다’ 같은 표현을 사용한다.

군발두통은 1년에 한두 번 정도 특정 계절이나 특정 달에 두통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삼차 자율 신경두통의 하나로 편측 두통과 함께 얼굴 부위에 눈 충혈, 눈물, 코막힘 등의 자율신경 증상 자극이 동반된다. 새벽 1~2시쯤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는 경우가 흔하며, 두통 지속 시간은 짧게는 15분에서 길면 3시간까지 이어진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발생하고 하루에 8번까지도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원발 찌름 두통은 바늘로 콕콕 찌르듯이 아픈 두통이다. 머리를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이 아픈 두통으로 수초 간 짧게 하루 1회 이상 발생한다. 관자놀이 뒤통수에 잘 발생한다.

-두통이 뇌졸중 등 특정 질환의 증상일 수 있나?
질환이 원인이 돼서 생기는 두통을 ‘2차 두통’이라고 한다. 뇌종양·뇌졸중이 대표적이다. 뇌출혈의 일종인 지주막하 출혈이 있으면 머리가 벼락치듯이 아프고 뇌동맥이 벗겨지는 동맥 박리가 있어도 머리가 아프다. 뇌종양 역시 70%의 환자가 두통을 경험한다. 두통이 생기는 이유는 뇌종양 때문에 뇌 부피가 늘어나 뇌 내 압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 또는 새벽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대상포진이 뒤통수에 생겨도 뒷머리가 아프다. 물집이 잡히기 전이라면 두통의 원인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안면마비의 경우도 신경염 전에 두통만 온다. 뇌졸중이 원인이면 한쪽 시야가 안보이거나 팔다리 마비 등 동반 증상이 나타난다.

-진통제 잦은 복용 괜찮나?
한달에 4회 이상 두통이 있어서 매번 진통제를 먹는다면 두통의 정체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좋다. 진통제 그 자체의 독성보다는 일반 진통제로는 효과가 크지 않은 두통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환자들을 보면 진통제를 자주 먹으면 결국에는 약효가 없어서 병원에 온다. 만성적으로 두통을 겪는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은 진통제를 과용하고 있다. 약효는 떨어지는데 진통제에만 의존하다보니 약물 과용 두통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간이나 신장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약물 과용 두통은 무엇인가?
한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있는 경우를 ‘만성 두통’이라고 하는데, 이 중 3분의 1은 약을 자주 복용해서 발생한 약물 과용 두통이다. 두통이 잦은 사람은 두통이 생길 것 같은 느낌만 들어도 미리 약을 먹는다. 진통제의 잦은 복용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작용해야 하는 두통 억제 기전이 약해져 두통이 악화된다.

약물 과용 두통은 아세트아미노펜,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의 단순 진통제를 한 달에 15일 이상 복용하거나, 아편유사제, 복합진통제(게보린 등), 편두통 특이약물(트립탄, 에르고트제)을 한 달에 10일 이상, 3개월 넘게 복용하는 경우에 생길 수 있다.

-약물 과용 두통은 어떻게 치료하나?
진통제를 끊어야 치료가 된다. 2주만 끊어도 좋아진다. 많은 환자들이 진통제에 의존성이 심해 약을 끊기 힘들어 하기 때문에, 진통제를 끊으면서 동시에 보톡스, 항불안제, 편두통 예방 치료제를 사용해 두통을 줄인 상태에서 약을 끊도록 치료하고 있다. 약물 과용 두통은 기본적으로 편두통이 있는 사람에게 발생한다. 단순 두통이 아니고 편두통이 의심되면 제대로 된 편두통 치료를 받아야 한다.

-편두통은 국내 유병률이 17%나 된다?
편두통은 국내 유병률이 17%에 이를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전세계 유병률로는 전 인구의 7분의 1이 편두통 환자인데, 우리나라는 6분의 1로 더 많다. 이 중에 전형적인 편두통 환자는 3분의 1 정도 된다. 그러나 자신이 편두통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대한두통학회 조사에 따르면 편두통으로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까지는 평균 10.1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편두통은 언제 의심해야 하나?
심한 두통이 자주 오면 편두통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국제두통질환 분류 3판에 따르면 편두통 진단 기준은 ▲4~72시간 동안 두통이 지속되며 ▲일측성, 중등도 또는 심도의 통증 강도, 박동성, 일상생활에 의한 두통의 악화 중에 2가지 이상이 해당할 때 ▲구역 또는 구토, 빛공포증, 소리공포증 중 1가지 이상을 만족할 때 편두통으로 진단한다.

-편두통은 유전인가?
편두통 환자는 ‘민감한 뇌’를 가졌다고 이해하면 된다. 빛, 소리, 냄새 등 미묘한 자극에 뇌가 반응을 하는 것. 편두통은 가족력이 있지만, 환경적인 요인도 중요하다. 빛, 소리, 냄새 등의 자극 외에도 커피·술·감기·장염 등 여러 요인으로 편두통 발작이 올 수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3배 많아 호르몬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에 가면 어떤 검사를 하나?
처음에는 두통의 상태에 대해 면밀히 진찰을 한다. 두통의 빈도와 강도, 유발 요인, 악화 요인 등을 찾는다. 그리고 혈액 검사를 해본다. 빈혈이 심해서, 약물 때문에, 간기능·콩팥기능이 떨어져서, 염증 수치가 높아서와 같은 요인으로 두통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두통은 온갖 질환의 증상으로 잘 나타나기 때문에 기본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촬영도 해야 한다. 뇌종양 등 뇌의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그밖에 우울증, 불안증 등 정서 평가와 코골이 등이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편두통이 좋아지나
두통은 10~40대 젊은 나이에 잘 생긴다. 특히 40대에 유병률이 가장 높다.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많은데,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폐경이 되면 편두통이 완화될 수 있다. 60대가 되면 40대에 유병률의 절반으로 감소한다. 편두통은 생활의 불규칙성이 악화요인이 되는데, 나이가 들면 불규칙성이 어느정도 사라지다보니 두통이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편두통에는 어떤 약을 쓰나?
한달에 4번 이상 편두통이 있으면 예방약, 즉 아프지 않아도 먹는 약의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까지 편두통 예방 치료제는 혈압약, 간질약, 우울증약 등 편두통 치료를 목적으로 해서 나온 약이 아니었다. 다른 목적으로 쓰던 약을 차용해서 편두통에 썼기 때문에 효과·부작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는 편두통 표적으로 한 예방 치료제가 나왔다. 이 약은 편두통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물질(CGRP)을 표적으로 삼아 이를 차단해 편두통 발생을 예방한다. 난치성 환자에게도 효과가 좋다. 다만 월 1회 자가 주사를 해야 하며 비용이 한달에 50~70만원으로 비싸다.

아플 때 먹는 '급성기 치료제'로는 트립탄 제제가 있다. 트립탄 제제는 혈관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수용체에 관여해 혈관이 늘어나지 못 하도록 막는다. 편두통은 뇌혈관이 수축했다 이완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립탄은 전세계 10대 약으로 선정될 만큼 의미 있는 약이다. 그러나 일주일에 2번 이상 편두통이 생겨서 급성기 치료제를 자주 복용해야 하면 부작용으로 약물 과용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편두통 예방 치료제를 써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8/13/202108130117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