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을 달고 산다면, 밥 먹고 바로 눕는 습관을 지니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식후 2시간 동안 눕지 말라는 건 잘 알려짐과 동시에 간과되기 쉬운 조언이다. 이런 작은 습관이 몸에 큰 악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 습관은 없던 병도 만들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가톨릭의대 가정의학과 이재호, 고용민, 을지의대 김용철 교수팀은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1030명을 대상으로 ‘식후 2시간 이내 눕는 습관’과 소화기 증상 간 관계를 비교 분석했다. 2시간은 통상적으로 음식물이 위에 남아있는 시간이다. 분석 결과, 식후 눕는 습관을 지닌 그룹(58%)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가슴 통증, 변비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위내시경 검사에서도 위염 발생위험이 5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위축 위염은 62% 더 높았다.
식후 바로 누우면 식도의 위치가 낮아져 위와 식도가 평행을 이루게 된다. 위장 안에 있는 음식물과 위산이 역류하기 쉬운 조건이 되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식도 조임근으로 식도와 위 사이가 꽉 닫혀 있다. 하지만, 식사 후 바로 눕는다면 식도 조임근의 압력이 낮아져 조임이 약해질 수 있다. 또한, 식후 2시간 이내 식도 조임근이 2번 정도 열리는데, 그때 음식물과 위산이 역류해 식도가 상할 수 있다. 습관이 만성화되면 역류성 식도염이 발병 위험이 커지는데, 이 경우 식도 조임근이 느슨해져 비정상적으로 자주 열리게 된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은 식후 2시간 이내 4~6번 정도 식도 조임근이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이라도 자게 되면 위장 안에 음식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역류성 식도염은 물론 변비, 당뇨병 등의 발병 위험도 커지게 된다.
역류성 식도염은 만성화되기 쉬운데, 식도 점막이 아물고 손상되고를 반복하면 정상적인 식도 점막이 아닌 장점막으로 재생되는 경우도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8/31/20210831018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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