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이면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균에 노출되기 쉬워진다. 가을에 유병률이 증가하는 질환을 미리 알고 주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게 물렸을 때 발생한다. 1~3주 잠복기 후, 발열과 오한, 두통을 비롯해 근육통과 복통, 인후염이 나타난다. 복부를 중심으로 3~5mm 크기의 발진이 보이기도 한다. 특히 진드기에게 물린 부위에 가피(검은 딱지)가 생긴다.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윤지현 교수는 “초기에 발견할 경우, 큰 문제 없이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단순한 감기몸살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한 경우 호흡곤란, 심근염, 뇌수막염, 뇌염 등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쯔쯔가무시증은 백신이 없고 감염 후에도 다시 발생할 수 있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드기에 물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풑밭 위에 앉거나 눕는 것을 피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샤워하면서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벌초 등을 할 때는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해 팔과 다리가 드러나지 않게 하고, 소매와 바지 끝단을 여며, 장갑과 장화를 신는 것이 좋다. 그리고 모기 기피제 등을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증후군출혈열=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5만 명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400~500명의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설치류(등줄쥐, 집쥐, 땃쥐)의 분변이나 소변, 타액 등이 건조되면서 공기 중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된다. 그리고 우리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잠복기는 평균 2~3주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한탄바이러스 감염 시 발열, 출혈, 신부전 등이 주로 발생하며 중증의 경우, 쇼크와 의식 저하, 경련 등이 올 수 있고 사망률도 10%에 이른다. 반면 서울바이러스 감염은 비교적 증상이 심하지 않고, 치명률은 1~2%대로 알려졌다. 윤지현 교수는 “감염되면 모세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하면서 복막 뒤 부종이 생겨 복통과 요통이 나타나고, 폐포 내로 체액이 유출되면서 폐부종이 발생해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 나타난다”며 “대증 치료 외에 항바이러스제는 제한적인 상황으로,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외활동 시 설치류의 분변이나 오줌이 있을 수 있는 풀숲에서 휴식이나 야영은 피하고, 감염 고위험군에 속하는 군인이나 농부 등은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렙토스피라증=가축이나 야생 동물, 쥐 등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오염된 강물, 지하수, 흙에 상처나 피부 점막이 접촉되면서 감염된다. 감염 동물의 소변이나 조직에 직접 접촉해 감염될 수도 있다. 주로 9~10월에 발생률이 높다.
잠복기는 7~12일로, 발열과 두통, 오한, 종아리와 허벅지 등의 심한 근육통, 충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피부 점막과 출혈, 간부전, 황달, 신부전, 심근염, 객혈 등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9/08/2021090801374.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