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노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30대도 안심해선 안 된다. ‘젊음(Young)’과 ‘알츠하이머(Alzheimer)’를 합친 ‘영츠하이머’라는 단어까지 생겼을 정도로 많은 젊은이들이 잦은 건망증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20~30대 649명중 43.9%가 스스로를 영츠하이머라고 응답한 조사 결과도 있다(잡코리아). 건망증은 일시적인 증상이라 여기기 쉽지만 우울증이나 과음으로 인한 건망증은 반복되다 보면 뇌 기능을 떨어뜨려 실제 치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영츠하이머의 증상 3가지를 알아봤다.
◇검색창을 켰는데 무엇을 검색할지 잊어버린다면?
디지털 치매일 수 있다. 디지털 치매는 간단한 계산이나 길 찾기까지 디지털 기기에 맡기는 습관이 기억력을 감퇴시키면서 나타난다. 진짜 치매는 아니지만 잦은 건망증을 유발하고 우리 뇌가 스스로 정보를 기억하는 힘을 감소시킨다. 우리 몸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기관은 뇌 안에 있는 해마다. 기억은 해마가 생성하는 신경단위세포가 신경 물질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저장된다. 이러한 해마는 기억하는 게 많을수록 커진다. 실제 복잡한 시가지를 모두 외워야 면허를 딸 수 있는 영국 택시기사들의 해마가 일반인보다 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반대로 말하면 사소한 정보까지 스마트폰에 의존하면 해마가 작아지고 기억력이 감퇴할 수 있다. 사소한 정보라면 억지로라도 기억해보는 습관이 디지털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술 먹은 다음 날엔 항상 필름이 끊긴다면?
뇌가 손상됐다는 의미다. 음주 후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은 단기기억 상실의 일종으로 해마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을 때 나타난다. 집에 어떻게 갔는지 기억나지 않는 이유는 알코올에 의해 마비된 해마가 새로운 기억을 입력하지 못해서다. 문제는 알코올이 뇌세포도 파괴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한 번 파괴된 뇌세포가 회복되지 않으면 뇌 중앙의 빈 공간인 뇌실이 넓어진다. 그러므로 잦은 블랙아웃은 알코올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는 노인성 치매와 달리 화를 잘 내고 폭력성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전체 치매 환자 중 약 15%가 알코올성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아웃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 나타난다. 또 일반적으로 혈중알코올 농도 0.15%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