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갈수록 아침잠이 없어진다는 것을 느껴본적 있는가? 분명 어렸을 때는 일찍 자도 아침에는 일어나기 싫었는데, 이제는 날이 밝기도 전에 눈이 떠진다. 그 이유는 바로 ‘멜라토닌’이라는 수면호르몬 때문이다. 이 호르몬은 신체 기관의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뇌에서 생성되며, 55세 이후 분비량이 급감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수면장애를 겪게 된다. 한국의 노인인구에서 불면을 호소하는 유병률이 50% 이상이라고 하는데, 이미 노년층의 많은 사람들이 수면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 하지만 수면장애를 경계해야 할 더 큰 이유가 있다. 바로 치매이다. 대한치매학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수면장애가 있는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알츠하이머의 발병위험이 49% 높다고 한다. 그 만큼 숙면과 정신건강은 매우 밀접하기 때문에, 수면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수면장애, 노년기 치매에 원인
치매는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가 있다. 알츠하이머는 전체 치매질환의 70%를 차지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악화되며, 처음에는 기억력 장애만 있다가 공간지각력, 판단력이 떨어지며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는 지경에 이른다. 65세 이후에 발병률이 높으며, 보통 기억과 인지기능 장애를 동반하기 때문에,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도 고통받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라고 여겨진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알츠하이머가 사망원인 7위에 올랐다고 하니, 건강한 노후를 생각한다면 노년기에 특히 주의해야한다.
그렇다면 알츠하이머병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중요 병리인자로는 ‘아밀로이드베타’가 있다. 아밀로이드베타는 뇌에 존재하는 단백질의 한 종류인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 단백질들이 뭉쳐지게 되고, 뉴런이라고 하는 신경세포 표면에 달라붙게 된다. 이런 과정이 진행될수록 염증반응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퇴행성변화를 야기 할 수 있다. 노년층에서 수면장애를 겪고있다면,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아밀로이트베타의 축적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실제 사람과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수면장애를 앓고 있을 경우 아밀로이드베타가 더 많이 만들어지고 뭉친다고 한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지난해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확인해보면, 연구 초기부터 수면 중 단절이거나, 깊은 수면을 의미하는 ‘서파 수면’이 짧았던 피험자는 후에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침착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와 반대로 깊게 잠을 자게 되면 ‘글림파틱 시스템’을 통해 뇌를 씻어내는 자정작용을 하며 노폐물을 배출한다. 그렇기 때문에 깊은 수면으로 베타아밀로이드를 배출시켜 퇴행성을 예방 해야하는 점은 틀림없다.
아직까지 알츠하이머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하는 것만이 정답이다. 미국 FDA로부터 승인 받은 콜린분해효소억제제가 치료제로 쓰이고 있으나, 진행을 늦추기만 할 뿐 멈추거나 되돌릴 수는 없다. 따라서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노년층의 수면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한다. 65세이상 노인에서 연령이 5세 증가할 때마다 치매 유병률은 2배 높아지는 점을 생각해보면 보면, 아직 치매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잠이 줄었다고 해서 노화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으로만 치부하는 것은 금물이며, 수면장애가 심해지기 전에 미리대비를 해야한다.
◇노인 수면제 장기복용, 부작용 주의해야
치매 위험까지 있다니, 수면장애를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에 수면제, 수면유도제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약효가 좋아도 부작용이 심한 것은 수면제이다. 고령일수록 수면장애의 중증도가 높아, 수면제를 장기복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데,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한 대학병원에서 추적관찰중인 불면증 환자를 조사한 결과, 2년 이상 수면제를 복용하는 노인들의 비율이 73.5%에 이른다. 수면제는 수 일 내에 단기적으로 복용해야하지만, 만성적인 수면장애를 겪으면서 수면제를 장기복용하게 되는 노년층이 많아졌다. 수면제를 장기복용하게 되면 내성이 생길뿐더러, 복용 중 중단하게 되면 갑작스러운 반동 불면증을 야기하거나, 호흡기 및 순환계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장기 복용 시에는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하니, 불면증이라고 하더라도 섣불리 수면제를 복용하기가 꺼려진다. 수면제는 사망률 증가와도 관계가 있다. 미국의 국립 보건 연구 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수면제를 처방받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사망할 가능성이 최소 3~5배 높았다. 수면제는 사용하더라도 단기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락티움·테아닌, 대안 될까
수면제 말고, 다른 대안은 없을까? 수면은 지금도 연구되고 있는 인류학적 과제. 수많은 연구진들이 수면을 심도있게 연구한 결과, 수면에는 ‘가바수용체’와 ‘가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체내 ‘가바수용체’가 ‘가바’와 결합하게 되면 신경세포의 흥분을 억제하고, 정신이 안정되면서 숙면을 하게 된다. ‘락티움’은 우유유래의 천연 성분으로, 과학자들이 아기가 우유를 마시고 잠을 자는 모습에 힌트를 얻어 발견한 물질이다. 수면 호르몬이 감소하여 수면 중 각성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락티움은 ‘가바수용체’를 증가시켜 안정적인 수면을 유도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락티움은 실제 인체적용시험에서 ‘수면효율증가’ , ‘입면 후 각성시간 감소’등 4가지 항목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았으며, 미국FDA로부터 안전성을 검증받은 천연원료이다.
락티움으로 가바수용체를 증가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가바’ 자체를 더 활성화하는 방법도 있다. L-테아닌은 경구로 섭취하게 되면 ‘가바’를 활성화시켜 효율적인 수면을 유도한다. L-테아닌을 복용한 실험군에서 숙면에 도움이 되고 편안한 상태의 알파파가 증가했다는 결과가 있다. ‘가바수용체’를 증가시키는 락티움과 ‘가바’를 활성화시켜주는 L-테아닌이 '연합'하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12/24/20211224012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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