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김 씨는 최근 목에 이물감과 함께 마른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인후통이 계속해서 심해졌고, 코로나19가 의심돼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검사했으나 음성이 나왔다. 불안한 마음에 이튿날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신속항원검사를 받았지만, 병원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확인됐다. 추가로 이비인후과에서 후두내시경 검사를 받은 김 씨는 ‘역류성 인후두염’ 진단을 받았다.
주변에서도 김 씨처럼 인후통이 있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대표 증상이 인후통이다 보니, 다른 질환들과 혼동하는 경우가 더욱 많은 모습이다. 코로나19 외에 인후통을 유발하는 질환들을 알아본다.
인후염
‘인후염’은 인후통이 생기는 대표적 질환이다. 인두·후두에 바이러스나 세균 등으로 인해 염증이 생긴 것으로, 흔히 말하는 ‘목감기’에 해당한다. 초기에는 인두 이물감과 건조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해지면 음식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목이 아프고 고열, 두통, 전신권태, 식욕부진, 입 냄새를 동반한다. 후두까지 염증이 확산된 경우에는 목소리가 쉬거나 귀 아래 부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목이 마르고 아픈 동시에 간질거린다. 이 같은 증상은 피곤할 때 더욱 심해진다. 코로나19와 달리 맛을 느끼고 냄새를 맡는 데는 문제가 없으며, 기침 증상이 약하거나 없고 목에 통증이 집중된다. 전신 근육통, 두통, 오한, 숨 가쁨 등과 같은 증상도 드물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영 교수는 “인후염은 코로나19와 증상이 매우 유사해 초기에는 구별이 쉽지 않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항원검사나 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음성 판정을 받고 단순 인후염으로 진단돼도, 인후염의 증상이 심하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다면 증상 호전과 합병증 예방을 위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역류성 인후두염
‘역류성 인후두염’ 역시 인후통을 동반한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를 통해 인두·후두로 역류해 점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위산이 인후두 점막에 심한 자극을 가해 염증을 유발한다. 목에 이물감과 함께, 신물·쓴물이 올라오는 느낌,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명치 부위가 화끈거리고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적다는 점에서 위식도 역류질환과 구별된다. 또한 코로나19에서 관찰되는 다양한 전신 증상도 대부분 동반되지 않는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불규칙한 식습관과 과식, 활동량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흡연, 피로, 자극적인 음식 등이 주요 원인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줄고 패스트푸드, 고지방식,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매운 음식, 야식, 혼술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환자 수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편도선염
‘편도선염’ 또한 인후통 증상으로 인해 코로나19로 착각하기 쉬운 질환 중 하나다. 편도선염은 입안 목 주위와 코 뒷부분에 위치한 림프기관인 구개편도, 설편도, 아데노이드(인두편도) 등 편도선에 세균·바이러스로 인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초반에는 목 건조함과 발열, 연하통, 연하곤란, 이통, 두통, 사지 통증, 요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편도가 붓고 커진다. 급성편도염인 경우 침을 삼킬 수 없을 만큼 목이 아프고, 열이 나면서 춥고 몸이 떨린다. 또한 두통과 함께 뼈 마디마디가 쑤시는 것처럼 아프며 귀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구강 내 위생 상태가 나빠지면 생기기 쉬우며, 일교차가 큰 시기에도 면역력이 떨어져 편도염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편도염은 코로나19나 인후염과 달리 기침이 나오지 않는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후두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5/02/20220502013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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