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난폭’, ‘위협적’, ‘공격적.’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조현병 환자의 이미지는 대부분 이렇다. 실제 미디어를 통해 보이는, 또는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하는 조현병 환자는 대체로 이 같은 인상을 준다. 정작 수많은 조현병 환자들과 대면하는 대다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이 같은 인식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젓는다. 실제 그들을 만나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모습의 환자는 극히 일부일 뿐, 온순하고 조용한 환자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극히 일부라고 해도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한 번 쯤은 드러난 일부만 보고 전체 모습을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조현병 명의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재진 교수를 만나 조현병 증상, 치료법과 그들을 위한 인식 개선의 필요성 등에 대해 들었다.
-조현병이란 어떤 질환인가?
사람이 본래 모습을 상실할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정신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다. 뇌가 성숙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경 발달 장애의 일종으로, 뇌 성숙 마지막 단계에 접어드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에 가장 많이 확인된다.
-조현병 환자는 어떤 증상을 보이나?
양성 증상과 음성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표적 양성 증상은 환청이다. 다른 사람은 못 듣는 소리를 자신만 듣는 것으로, 대부분 누군가 자신에게 말하거나 다른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는다. 소리의 내용은 주로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다. 예를 들어 누군가 자신을 욕하거나 해치려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런 소리에 사로잡히면 피해망상 또는 관계망상 등 다양한 망상으로 이어진다. 감각이란 외부에서 들어온 자극을 받아들이는 건데, 조현병 환자의 경우 아무런 외부 자극이 없음에도 자극을 느낀다. 이를 환각이라고 한다. 환청 외에 실제로 보이지 않는 걸 보게 되는 ‘환시’, 접촉 감각을 느끼는 ‘환촉’, 냄새를 맡는 ‘환취’, 맛이 느껴지는 ‘환미’ 등도 오감(五感)과 관련된 환각 증상에 포함된다. 이밖에 생각이 뚝뚝 끊기거나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대화할 때 두서없이 말하는 모습도 양성 증상 중 하나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5/26/20230526023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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