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이 만큼' 걸어도… 뇌 부피 커져 치매 막는다
이해나 기자, 정준엽 인턴기자
입력 2024.01.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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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있는 사람 다리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4000보 정도 걷는 수준의 신체 활동도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 4000보만 걸어도 뇌 부피가 커지면서 치매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과 태평양 신경과학연구소 뇌건강센터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연구팀이 말하는 걷기란 4000보 정도를 말한다. 연구는 평균 연령 52세의 참가자 1만12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들의 운동 수준에 따른 뇌 부피를 확인하기 위해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걷기 ▲달리기 ▲스포츠 활동 ▲중등도 유산소 운동(최소 10분 동안 맥박수와 호흡을 증가시키는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후두엽(시각) ▲전두엽(기억, 사고력) ▲두정엽(신체 감각, 동작) 등 영역에서 회백질과 백질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백질은 정보 처리를 도우며, 백질은 서로 다른 뇌 영역을 연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두 물질 모두 기억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는 해마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의 부피는 뇌 건강과 관련이 있다. 뇌 부피가 작다는 것은 인지 능력 저하를 의미하며 결과적으로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뇌 부피·질량의 증가 및 유지가 잠재적인 신경 보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전했다.
태평양 신경과학연구소 뇌건강센터 데이비드 메릴 박사는 "우리는 하루에 4000보 미만을 걷는 것과 같은 적당한 수준의 신체 활동도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는 종종 제안되는 1만 걸음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더 달성하기 쉬운 목표가 된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학교 키루스 라지 박사는 "우리 연구는 신체 활동이 뇌에 좋다는 이전 연구를 뒷받침한다"며 "운동은 치매 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뇌 크기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최근 게재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1/25/20240125015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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