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피부 화장품 아무리 발라도 '이것' 없인 효과 없어
이슬비 기자
입력 2024.02.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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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잠'을 제대로 못 잔다면 아무리 비싸고 피부에 좋은 성분의 화장품을 발라도 피부 건강은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 수면 부족은 피부를 망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숙면해야 피부 노화를 지연시키는 호르몬이 잘 분비된다. 피부 건강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호르몬으로 멜라토닌, 부신피질자극호르몬, 성장호르몬 등이 있다.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피부 세포를 회복시킨다.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 산소를 줄이고, 검버섯 등으로 이어지는 색소세포 기능을 떨어뜨려 피부를 뽀얗게 유지한다.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은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이 활성화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진다. 코르티솔은 피부가 건조하게 하고, 엘라스틴·콜라겐 등을 분해해 주름이 생기는 것을 촉진한다. 세포 재생을 돕는 성장 호르몬도 수면 중 분비 능력이 최고조에 달한다. 성장 호르몬은 피부 세포를 재생할 뿐만 아니라, 체내 보습 물질인 히알루론산이 피부에서 물 분자를 끌어올 수 있도록 도와 피부가 촉촉하고 윤기 있어 보이게 한다.
피부는 자는 중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엘라스틴 등을 합성한다. 잠을 못 자 생체리듬이 깨지면 면역력이 약화하면서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실제로 6000명 이상의 수면 습관을 추적한 미국 연구팀 연구에서, 수면 패턴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은 일정한 사람보다 빠른 노화로 생물학적 연령이 더 높았다.
잠을 잘 자고, 피부 관리도 열심히 하는데 지속해서 트러블이 난다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은 구강 호흡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코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이물질이나 세균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하는데, 입에는 그런 기능이 없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물질과 세균이 체내로 쉽게 들어오면서 면역력이 저하돼 피부에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피부조직과 연결된 모세혈관까지 충분한 영양분이 전달되지 못할 수 있다. 신진대사도 떨어져 피부 노폐물이 잘 배출되지 못한다. 구강 호흡은 얼굴 형태까지 바꿀 수 있다. 코나 코 위쪽의 얼굴 근육을 자주 움직이지 않아 눈 주위 근육은 처지고, 숨을 쉬기 위해 열렸던 아랫입술이 윗입술보다 두툼해져 입술 양쪽 끝이 처질 수 있다.
피부 건강에 가장 좋은 수면 시간은 7~9시간 정도다. 일정한 수면 패턴에 맞게 어둡고 시원한 방에서 자는 것이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2/07/20240207027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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