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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지는 치매 노인들… ‘실종’ 대비 필요...
 작성자 : 홍보담당자
작성일 : 2021-09-13     조회 : 562  
 관련링크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9/10/2021091001498.html [80]

수십 년 살아온 집도, 그 집에 가는 길도 한 순간 낯선 풍경이 된다. 치매란 그런 병(病)이다. 치매환자와 살고 있는 가족들은 집을 나선 환자가 집에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리진 않을까 매번 가슴 졸이게 된다. 환자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고 연락마저 끊겼다면 무엇부터 해야 될까.

◇연간 1만건 이상 접수… 정처 없이 길 걷다 발견되기도
최근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치매환자 실종 신고 건수는 ▲2018년 1만2131건 ▲2019년 1만2479건 ▲2020년 1만2272건으로, 총 3만6882건에 달했다. 신고 건수가 처음 1만 건을 넘어선 2017년(1만308건) 이후 매년 1만 건 이상 치매환자 실종 신고가 접수됐으며, 올해 또한 5월까지 접수 건수가 5000건(4913)건에 육박했다.

치매환자의 실종은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 증상인 ‘지남력장애’와 관련돼 있다. 지남력이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능력으로, 시간, 장소, 인물, 하고 있는 행동 등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을 뜻한다.

지남력에 문제가 생긴 치매환자는 병이 진행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초기에는 날짜 관념이나 길눈이 흐려지는 정도라면, 중기로 갈수록 낮과 밤, 계절을 구분하지 못하고 늘 다니던 길도 헷갈려 갑자기 길을 잃곤 한다. 이 상태에서 증상이 더욱 심해질 경우 집안에서도 방이나 화장실을 찾지 못하게 된다. 실제 치매환자의 실종 경험을 들어보면 갑자기 길을 잃고 한 방향으로 걷던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중앙치매센터 조은정 연구원은 “치매환자의 경우 인지저하로 인해 특정 목적지 없이 걷거나 이탈하는 배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또한 본인의 현재 위치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는 지남력 장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치매환자, 겉모습만 봐선 몰라… 지체 말고 경찰 신고해야”
실종자 발견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빠르고 정확한 신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갑작스럽게 사라진 환자로 인해 당황할 수도 있으나, 치매환자는 보호자가 당황하는 순간에도 길 위를 헤매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선 환자가 실종됐다고 판단된다면 즉시 경찰서에 신고해, 환자의 생김새, 옷차림 등 구체적 인상착의와 환자가 자주 가는 장소, 동선, 과거에 살았던 지역 등 추억이 깃든 장소들을 설명하도록 한다. 또한 환자가 평소 가고 싶어 했던 곳, 과거 실종경험이 있는 곳 등을 알려주는 동시에, 환자와 가깝게 지내던 지인, 의지했던 사람에게 연락을 돌려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백화점, 마트 등에서 환자가 실종됐다면 출입구 봉쇄를 요청한 후 이름, 인상착의 등에 대한 안내방송을 하고, 공원이나 도로 등에서 실종된 경우에는 가까운 지구대, 경찰서 등을 방문해 신고한 뒤 인근을 수색하도록 한다. 경찰청 아동청소년과 임희진 계장은 “인지능력이 저하된 치매환자의 경우, 정상적으로 걷는 모습만 봐서는 주변에서 쉽게 실종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휴대폰이 있고 실종 시 대처사항에 대한 교육이 돼있는 아동에 비해 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최대한 빨리 신고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찰 신고와 함께 중앙치매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중앙치매센터에 실종자 정보를 공개할 경우, 센터 협력업체(CU 편의점, 국민연금공단 등)에서 실종자 수색을 위한 홍보를 진행한다. 또한 전단지, 현수막 등 무료 홍보물 제작도 지원한다. 실종 후 일정 기간이 지난 장기 실종자라면 유전자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보호자로부터 검사를 의뢰받은 관할 경찰서에서는 접수된 실종자 중 유전자가 일치하는 실종자가 있는지 확인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9/10/202109100149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