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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불안형, 넌 회피형 "우린 잘 맞지 않아"… ...
 작성자 : 홍보담당자
작성일 : 2022-05-13     조회 : 497  
 관련링크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5/12/2022051201621.html [84]

‘불안형 애착은 회피형과 잘 맞지 않는다’ ‘불안형인데 안정형이 될 수 있을까요?’ 성인애착유형에 관한 질문들이다. 작년부터 ‘성인애착유형테스트’가 여러 방송과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며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제2의 MBTI라고 불리는 이 테스트를 특히 연인과 친구관 계에 대입하며 과몰입하고 있다. SNS을 통해 성인애착에 관한 다양한 고민과 질문들을 엿볼 수도 있다. 성인애착유형테스트에 관해서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모아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불안형과 회피형은 성인애착의 불안정형 유형
성인애착(adult attachment)은 발달초기 형성된 양육자와의 애착이 내재화된 것으로, 성인이 돼 중요한 타인과 정서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부모에서 친구 및 연인으로 애착대상이 전환되는 과정의 결과다. 본래 애착이란 생애 초기에 아이와 양육자 사이에 형성되는 유대관계를 말하는데, 넓게는 성인이 된 이후 맺게 되는 모든 관계를 포함한다. 한양대 정신건강의학과 김인향 교수는 “일반적으로 성인기의 애착 형태는 생애초기에 부모님과 맺은 애착 관계가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졌지만 그 이후에 선생님 또는 친구들과 맺은 관계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지금까지도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성인애착 테스트는 과거 세이퍼 필립 등이 개발한 ECR 테스트다. 테스트 결과로 볼 수 있는 애착유형으로 총 4개 유형이 있다.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 혼돈형으로 구분된다. 안정형은 혼자 있을 때도 안정감을 느끼는 반면, 불안형은 자신에 대해 상대방이 애정을 잃을까봐 불안해하는 유형, 회피형은 상대방과 지나치게 가까워지려하는 것을 피하려는 유형, 혼돈형은 불안형과 회피형의 복합적인 유형이다.

◇불안정형 애착… 우울이나 불안장애 나타날 가능성 커
불안형, 회피형, 혼돈형 등의 불안정형 애착관계가 나타나는 이들에게선 우울이나 불안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애착은 정서적 안정성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등 사회성 면에서 중요한 기초가 돼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인향 교수는 “불안정형 애착이 있는 경우에는 부모뿐만 아니라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의존하는 등 불안정한 대인 관계를 반복적으로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며 “성인이 되어서 우울이나 불안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학생의 성인애착과 대인관계 유능성의 관계에서 정서표현의 매개효과’ 논문에 따르면 불안정형 애착 유형에서 대인관계 유능성이 낮음이 확인됐으며 대인관계 유능성이 낮아질수록 우울한 기분과 사회불안 등의 심리적 부적응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존성 성격장애 및 회피성 성격 장애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는 “어린 시절에 애착문제를 겪는 어른은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의존성 성격장애와 회피성 성격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애착유형, 안정형으로 바뀔 수 있을까?
불안정한 애착유형이 나왔다면 안정형으로 바뀔 가능성은 없을까? 그렇지 않다. 대개 어릴 적 형성된 애착이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일련의 노력으로 인해 안정형으로 변화할 가능성은 있다. 김인향 교수는 “애착이 한번 형성되었다고 불변하는 것이 아니다”며 “실제 삶에서도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경험하면 애착 유형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일상적인 대인관계를 이어가는 것도 안정형으로 변화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전홍진 교수는 “불안정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대인관계를 단절하거나 누군가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독립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자기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대인관계를 확장하거나 이어가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테스트에 과몰입해 테스트 결과를 지나치게 신뢰할 필요도 없다.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자신이 진단하는 테스트는 객관적 평가가 될 수 없어서 결과 그 자체만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5/12/202205120162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