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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울병은 뇌의 문제… 감정 기복·우울증과 ...
 작성자 : 홍보담당자
작성일 : 2023-01-16     조회 : 439  
 관련링크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1/13/2023011301802.html [93]

우리는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에게 '조울증이냐?'고 쉽게 물어보고, 단시간에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변화하면 스스로 조울증을 의심한다. 이처럼 대다수의 사람은 조울증 또는 조울병이라 불리는 양극성 장애를 단순히 감정 기복이 심한 증상 정도로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으면 해결되는 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양극성 장애는 그렇게 단순한 병이 아니다. 양극성 장애 명의 여의도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 교수를 만나 친숙한 이름이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조울병에 대해 정확히 들어봤다.

-양극성 장애란 정확히 어떤 병인가?
양극성 장애는 '조증'과 '우울증'이라는 두 양극을 왔다갔다하는 병이다. 흔히 조울증, 조울병이라고 불리는데, 학술적 명칭은 양극성 장애이다. 상당 기간 우울하거나 들뜨는 기분이 지속되는 정신장애를 말한다. 기분이 저조해 우울한 상태를 '우울증'이라고 하고, 들뜨고 아주 좋은 상태를 '조증(mania)'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질환은 고혈압-저혈압, 갑상선 기능 항진증-저하증처럼 한쪽에 치우치지 극단을 왔다갔다하지 않는다. 양극성 장애처럼 양 극단을 오가는 질환은 드물다.

증상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우울증이 먼저 나타나기도 하고, 조증이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조증이 먼저 나타나면 언젠가는 우울증이 나타나지만, 우울증이 먼저 나타나면 일반적인 우울증, 즉 '단극성 우울증'인지 조증이 나타나는지 경과를 살펴야 한다. 그래서 초기 진단이 어려운 병이기도 하다.

-단극성 우울증과 조울병의 우울증이 다른가?
단극성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의 우울증은 완전히 별개의 질환이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우울증은 단극성 우울증으로, 증상이 좋아지면 정상이 되고 나빠지면 우울증이 된다. 증상이 좋아진다고 해서 조증이 되진 않는다. 반면, 양극성 장애는 증상이 악화하면 때에 따라 우울증 또는 조증이 된다.

또한 양극성 장애의 우울증은 대부분 청소년기에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40~50대 전업주부 등 나이가 든 사람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으면 단극성 우울증, 청소년기 우울증은 조울병일 가능성이 크다.

증상의 차이도 있다. 단극성 우울증은 불안, 초조, 불면, 입맛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반대로 양극성 장애의 우울증은 대부분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과면증), 너무 많이 먹고(과식증), 만사가 귀찮고 하기 싫은 지체성 우울증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조증이 된다.

-조증은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가?
평상시보다 말이 많아지고, 잠들지 않는다. 우울증의 불면증은 자고 싶어도 자지 못하는 것인데, 조증의 불면은 잠을 잘 필요가 없는 상태이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잠을 자지 않고 계속 무언가를 하는 거다. 예를 들면 회사원인데 갑자기 미사일을 만들어야겠다고 밤새서 일을 하는 것이다. 이 사람들은 아침에 힘든 게 잠을 못 자서 힘든게 아니라 할 일을 못 해서 힘든 거다.

조증이 나타나면 과대망상, 피해망상도 나타난다. 어느 날 갑자기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됐다고 하면서, 자신이 너무 위대한 사람이라 타인이 질투하고 해친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니 불쌍한 사람을 도와줘야 한다며 돈을 마구 쓰는 등 과대행동을 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반 우울증 또는 조증이 심해져서 양극성 장애가 되진 않나?
단극성 우울증이나 조증이 아무리 심해져도 양극성 장애가 되진 않는다. 개인차가 큰 병이기에 우울증이 반복되다가 수년 뒤에 조증이 나올 수는 있다. 조증이 계속되다가 우울증이 나타날 수는 있다.

초기 증상을 보고 단극성 우울증인지 양극성 장애의 우울증인지 예측하기 위해 많은 전문가가 노력하고 있고, 일부 예측 지표가 있긴 하나, 이 패턴으로 100% 확진할 수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양극성 장애는 전조 증상이 없나?
대개는 수면패턴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특별히 없다. 초기 증상만으로는 양극성 장애를 알기 어렵다. 살다보면 며칠 잠이 안 올 수도, 수면시간이 길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양극성 장애는 하루 이틀의 증상만으로 진단하는 병이 아니란 것이다. 조증이 1주일 이상, 우울증이 2주 이상 지속했을 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증상이 아주 심각하지 않으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쉬워 보인다. 양극성 장애는 단순 감정 기복과 구분이 가능한가?
회사나 대학에 합격하거나, 소풍이나 여행 가기 전 기분이 좋아지는 일, 시험을 잘못 보거나 질책을 받아 우울해지는 일 등은 병이 아니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정상이다. '병'으로 진단할 때 중요한 건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과 심각도이다. 특히 기간이 중요하다. 보통 기쁜 일은 2~3일, 슬픈 일도 1주일 정도면 사라진다. 들뜬 기분이 1주일 이상, 우울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의심해야 한다. 아무 이유 없이 2~3일 이상 기분이 들떠도 주시를 할 필요가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1/13/20230113018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