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에 도움 되는 거 아니었어?”… 위 건강에 ‘독’ 되는 습관 3
이아라 기자
입력 2024.04.24 13:59
기사 스크랩 기사 복사 기사 인쇄 글꼴 설정
탄산음료 콜라 사진
소화가 잘 안될 때 탄산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탄산음료는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밥을 먹고 나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고통스러운 경우가 있다. 이땐 삶의 질까지 떨어지게 된다. 이때 소화를 위해서 탄산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위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이다. 위에 독이 될 수 있는 의외의 습관 3가지를 알아본다.
◇탄산음료 마시기
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를 마시면 트림이 나와 소화가 잘되고 속이 편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는 소화의 신호가 아니라 탄산음료에 함유된 가스가 다시 나오는 것이다. 오히려 탄산음료는 소화 장애를 일으킨다. 탄산음료가 식도,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을 약화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위장장애가 있는 경우 탄산음료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밥에 물 말아먹기
밥에 물을 말아 먹으면 위의 소화 기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밥은 치아의 저작 작용을 통해 잘게 부서지고, 침과 섞이면서 소화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침 속에 있는 아밀라아제는 쌀의 주성분인 녹말이 소화되기 쉽도록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밥에 물을 말아 먹게 되면 발을 덜 씹게 돼 잘게 부수는 과정이 생략되고, 침이 희석돼 분해 효과가 약해지게 된다. 위 속에 있는 소화액 역시 물에 희석돼 위의 소화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
◇속 쓰릴 때 우유 마시기
속이 쓰릴 때 우유를 마시는 경우도 있다. 우유는 약알칼리성으로 산성인 위액이 닿으면 중화작용을 해 일시적으로 속 쓰림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우유가 속을 더 쓰리게 할 수 있다. 우유 속 단백질인 카제인은 위액에 닿으면 젤리 형태로 변한다. 위는 카제인을 소화, 흡수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의 위액을 분비한다. 우유의 칼슘 역시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특히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이 있다면, 우유를 마셨을 때 위산 과다 분비로 궤양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편, 소화를 도와주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는 대표적으로 생강과 매실이 있다. 생강의 매운맛을 내는 ‘진저론’과 ‘쇼가올’은 발열 작용과 함께 위액 분비를 촉진하며 소화 기능을 돕는다. 소화불량 증상이 있는 사람이 생강을 먹은 뒤 음식을 섭취한 결과, 생강을 먹지 않았을 때보다 위 운동이 활발해지고 소화 시간이 빨랐다는 대만 창궁대학 연구결과도 있다. 매실 역시 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 중 하나로, 매실 특유의 신맛을 내는 유기산은 위액이 분비되도록 돕는다. 매실에 풍부한 피크르산 성분은 항균작용을 통해 장 유해균을 죽여 식중독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매실에는 ‘아마그달린’이라는 독성 성분이 있기 때문에 생으로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4/24/2024042401491.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