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홍보담당자
작성일 : 2022-01-21 조회 : 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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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영파의료재단 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이사장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지난 20여 년의 기억을 뒤로하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려 합니다. 2001년 4월 28일, 이사장으로서 처음 여러분들 앞에 섰을 때를 기억합니다. 저는 긴장되고, 또 한편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여러분께 첫인사를 드렸습니다. 저를 바라보는 여러분의 시선에서도 이사장에 대한 기대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법인의 50여 년에 이르는 역사 속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장기간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와 가족을 위해 함께 고민해보고, 변화를 시작해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 법인이 뒤늦게 의료법인의 모습으로 시작했지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다 같이 노력하자고 당부 드렸습니다.
그로부터 20여 년 동안, 저는 저부터가 가장 많이 고민하고, 가장 많이 행동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의 식을 단 하루도 떨쳐본 적이 없었습니다. 말씀드린 당부와 약속을 실현하고자 법인의 낡고 노후화된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서비스 제공자인 우리 모든 직원이 함께 변화해 나가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직원 여러분께서도 이미 몸에 밴 사명감과 열정으로 저의 당부에 부응해주셨습니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정신질환자를 위한 통합정신건강 시스템을 잘 안착시켰고, 노인 어르신을 위한 의료서비스 또한 요양병원의 선도적인 모범사례가 되어왔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규림병원은 세 차례의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모범적으로 잘 받아 냈고 마음향기병원 또한 두 번의 의료기관인증평가와 올해 말 평가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에서 상위의 평가 결과를 놓치지 않는 등 우리 의료법인의 위상도 지난 20여 년 동안 매우 높아졌습니다. 이 모든 결과 하나하나가 여러분들의 사명감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주어진 몫 이상으로 최선을 다했기에 거둘 수 있었던 값진 성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모든 헌신과 열정의 과정에 제가 이사장으로서 함께 할 수 있었음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법인이 대처하고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과제들을 남긴 채 이렇게 이사장직에서 물러난다는 것이 마음 편치는 않지만 그래도 이사로서 지금껏 해왔듯이 여러분과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했던 지난 시간은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입니다.
함께하여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몸을 담는 의료분야의 일은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지치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했던 약속도 기억합니다. 하지만 충분히 약속을 지키기는 어려웠습니다. 예전보다 법의 규제가 강화되고 과도한 책임을 요구하는 의료법인인 만큼 우리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과 기대가 때로는 부담스럽기도 했고, 족쇄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많이 지치고 힘듦에도 불구하고 환자와 가족을 위해 묵묵히 맡은 소임을 수행 나가시는 여러분들께 마음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가장 어려운 지금 코로나의 순간 우리는 가장 중요한 시험대 위에 올라와 있는 것 같습니다. 1953년 법인이 창립된 이래 69년 역사를 통틀어 맞이하는 이 고비를 슬기롭게 잘 넘기고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의료분야의 전성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우리 법인의 미래가 달라질 거로 생각합니다.
그 동안 여러분과 함께 고락을 함께했던 사람으로서 드리는 간곡한 당부입니다. 직원 여러분, 어려운 시기 극복의 힘은 공동체 의식과 배려에서 나올 것입니다. 서로를 격려하고 코로나19 방역에 철저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변화된 의료 환경에서 우리 법인이 해야 할 일을 선제적으로 고민하고, 함께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준비를 함에 있어 우리 법인의 직원 한 분 한 분이 바로 주인공들입니다. 여러분 각자가, 스스로의 업무와 역할이 가지는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해주시기 바랍니다.
사회구성원의 복지와 안녕은 바로 건강에서 출발하고 우리 법인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지점이 바로 보건복지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떠나면서 오히려 희망과 가능성으로 가득 찬 우리 법인의 미래를 그려봅니다. 그 미래를 이제 김종천 이사장님께 넘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사명감과 열정을 지식과 경험에 다 발휘하여 새로운 이사장님을 잘 맞이해주시고, 또 보필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제 법인의 이사로 돌아가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을 지켜보며 응원하겠습니다.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지금까지 이뤄온 것보다 앞으로 이뤄내실 것들이 더 많을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건강과 보람 항상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함께 해서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월 21일
영파의료재단 이사장 김 광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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