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향기병원


 
  "부산, 정신질환의 '힐링도시' 만들 것"(부산...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15-12-30     조회 : 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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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인권상 표창 김종천 병원장 "부산, 정신질환의 '힐링도시' 만들 것"

"인터넷 검색 코너에 '정신병원'을 입력하면 연관어로 '감금'이 나올 정도로 그동안 이미지가 좋지 않았습니다. 제가 인권상을 받게 된 것은 인권 사각지대로 알려진 정신병원의 인권 개선에 더 매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정부서울청사 별관 강당에서 개최한 세계인권선언 제67주년 기념식에서 대한민국인권상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표창(개인 부문)을 받은 영파의료재단 마음향기병원·규림요양병원의 김종천(51) 병원장.
 
정신질환자 편견 해소 앞장
개방병동 확대, 쇠창살 제거
직업재활프로그램도 본격화

"과분하고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주변에서 '인권상을 받은 사람이 그것밖에 못 하나' 할까 봐 걱정도 됩니다. 인권은 단순하게 정신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휴먼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곳에서 강조되어야 할 가치입니다."

김 병원장은 10여 년 동안 만성정신질환자 직업재활과 사회복귀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인권 향상과 사회 편견 해소에 앞장서왔다. 대표적인 예가 개방병동을 확대하고 폐쇄형 창살 등을 철거하고 개방형 창호로 교체한 점이다.

김 원장은 "처음에 주위에서 '환자 다 도망간다'며 반대도 많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며 "과거 정신병 환자의 선택지는 집 아니면 병원이었지만 이제는 개방병동, 낮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원격 및 방문관리), 주거제공시설 등으로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1964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 병원장은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학사·석사·박사를 마친 후 경기도 수원 협성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뉴욕주립대 휴먼서비스연구소 교환교수를 거쳐 마음향기병원과 규림요양병원 병원장을 맡게 됐다. 곧바로 뉴욕대 교수 2명과 뉴욕주정부 정신보건청 사무관을 초빙해 학술대회를 열고 휴먼서비스프로그램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만성정신질환자 재활에 관심을 쏟았다.

"재입원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2004년부터 사후관리와 직업재활로 구성된 낮병원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2010년께 내원자가 80~90명으로 급증하면서 자동차부품업체 등과 연계해 직업재활 프로그램도 본격화했다.

이에 앞서 2009년 금정구 정신건강증진센터 위탁운영을 맡아 지역 환자 대상 원격 및 방문서비스도 제공했다. 또 남성 정신장애인 주거제공시설인 '보듬자리'(10인 시설)를 만들었다.

김 병원장은 "정신병 환자는 퇴원 후 갈 곳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주거제공시설을 더욱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2013년 폐쇄형 창살 등을 철거하고 일반 창문으로 전면 교체했다.

김 병원장은 "이제 기초를 다진 것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치료와 재활, 사회복귀를 선도하는 전국 제일의 통합정신의료기관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은 전국에서 정신병원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부산이 정신적 힐링의 메카가 될 수 있게 노력할 생각입니다."

글·사진=임원철 기자 wclim@busan.com